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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42 3기 2차 4주차 마지막 출석
    후기/42 Seoul 2020. 12. 10. 21:57

    오늘 시간이 12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전날 이미 과제를 전부 밀어넣고 오전 9시부터 채점을 다 잡아놨다.

    빠르게 채점 받고 나서,

    C13은 중간에 아쉽게 하나가 틀려서 50점으로 pass 되었는데, C12는 앞쪽에서 하나가 ko나서 

    하나만 잡으면 100점이 되는 상황이였다. 

    C12 틀린문제를 바로 잡고, C13도 retry 해서 점수를 올려놔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정말 정말로

    채점이 안잡힌다...

    마지막날이라 모두들 과제를 마무리하고, 채점을 받고 싶어하지 누구도 채점을 해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채점슬롯을 잡는게 거의 방탄 콘서트 티케팅을 방불케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점 슬롯페이지

    앞에서 새로고침만 주구장창 눌러댔다.

     

    저 상황을 보고는 그냥 C13은 50점으로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다 ...

    그렇게 오후 2시쯤 나의 모든 라피신 과제 일정이 끝났다.

     final exam 직전인 지금 lev 10.74 로 3기 2차 2그룹 중에서는 가장 높은 레벨이다.

    하지만 4주차 화요일부터, 내 과제를 채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적다는걸 깨달았을 때부터,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 라는 슬로건에 무색하게 너무 나혼자 전력질주 하지 않았나 싶었다.

     

    나는 결국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과제 올클리어를, 3기 2차 4번째로 이루었다.

    사실 2그룹에 나와 실력이 비슷한 분들이 네분정도 있다.

    그중에 한명은 나와 같은 스타일로 과제를 계속 쳐내고 달려나가는 경주마 같다면,

    3명은 자기 페이스 조절하고, 주변 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면서 (한분은 아예 선생님으로 불렸다)

    천천히 진행하셨다.

     

    비록 격일제, 그리고 마지막주는 클러스터 출석시간 12시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을 달성하였지만, 진정으로 42정신에 부합되는 피시너들은 그 세분이 아닐까 한다.

    사실 한달을 계속 동거동락하면서 옆에서 가르쳐주고 가르침받으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피시너들중 커플도 생겼다.

     

    내가 어제까지 그토록 하고싶었던 과제 올클리어, 11레벨 달성이 오늘 확정되자 갑자기 내가 너무

    동료들을 밟고 올라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전일제를 했던 1기, 2기는 앞서 나가는 그룹들이 다른 분들을 위해서

    테스트를 돌려주는 테스팅 쉘스크립트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하더라...

    전일제였으면 나도 할수 있었을텐데.. 하는건 변명이고 그저 내 능력이 모자랐다.

    이 말을 들으니까 괜시리 하필 가장 선두권이 나라서, 내가 이정도 밖에 못해서 2그룹이 1그룹에

    비해서 평균경험치가 낮은가 싶은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바로 퇴근하고 exam 을 준비하기 보다는, 내가 같은 그룹 피시너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해줄 수 있는 것은 평가뿐이여서 오늘은 거의 평가만 하러 다녔다.

    그렇게 우연의 일치인지, 마지막 평가를 끝으로 정확히 평가 100회를 달성하였다.

    평가 100회를 달성하고 나서 내 마음의 짐이 그나마 조금 덜어진 듯 하다.

     

    여기와서 정말 '열심히' 라는게 뭔지 다시한번 느끼고 간다.

    나도 내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급박한 평가 일정 때문에 먹던 밥도 버리고 평가하러 가시던 분,

    밥을 너무 급하게 먹어서 체했는데도 끝까지 클러스터를 지키며 공부하시던 분

    학업을 병행하면서 라피신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와 lev 경쟁을 하시던 분

    일을 병행하시면서 가끔씩 라피신에 나와 진도를 순식간에 빼시던 분

    18세의 최연소 피시너로 과제 올클리어를 달성하신 분

    자기 과제도 급하지만 누가 물어보면 자리까지 찾아가셔서 하나하나 코드를 같이 보며 

    차근차근 설명 해주시던 분

    팀플 도중 정 이해가 안가면 코드를 통째로 외우라고 했더니 정말로 200라인의 코드를

    다 외워 오신 분

    한글로된 문서의 해석이 명확하지 않기에 항상 영어로된 문서를 읽어 가르쳐주시던 분

    피신 시작 이전부터 슬렉에서 온/오프라인 스터디를 모집해 운영해주시던 분

    항상 사람들을 몰고 다니면서 2그룹의 분위기메이커, 아이돌이셨던 분

    등등

    각각 본받아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내가 모든 것을 다 할수 없고, 서로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줬으나

    3주차 주말에 한 '이 피시너와 함께해서 피신이 행복했다' 라는 투표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나를 투표해주셨을까 에는 자신이 없다.

     

    너무 아쉽다.

    물론 피시너들 중에 동료평가를 안좋게 주면 짜증내고, 동료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도중에

    빠르게 포기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좋은 분들이 함께했기에 이정도로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직 마지막 시험이 남아있지만,

    이 한달이 내 생에 가장 큰 교훈을 주는 한달이였다고 자신 할 수 있을만큼

    좋은 경험이 되었다.

     

    꼭 카뎃으로 뽑혀서 피신때 친했던 분들과 다시한번 같이 과제하고, 코딩하고 싶다.

     

    오늘의 팁

    마지막에 가까워지면 평가가 거의 잡히지 않으므로 과제는 쌓아두지 말고

    미리미리 평가받자.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내가 급하다고 평가만 받으려고 하지말고 평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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